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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E1 "세계 어디에도 우리 같은 그룹은 없다"[인터뷰]


[OSEN=이혜린 기자] 정규2집 '크러시(Crush)'로 앨범명만큼이나 강력한 파워를 내고 있는 걸그룹 2NE1이 "이제 큰 산을 하나 넘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현 상황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2집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다. 그러면서도 멤버들은 "세계 어디에 가든 우리와 같은 그룹은 없을 것"이라면서 특유의 자신감도 숨기진 않았다. 이번 앨범에는 씨엘이 자작곡 '크러시' 등을 싣고, 쟁쟁한 컴백 러시 가운데 발표돼 뜨거운 관심을 받은 상황. 그러나 멤버들의 관심은 오히려 "지난 2년간의 갈증을 풀어버린 시원함"에 있는 듯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우선, 컴백 소감은 어떤가.

씨엘 : 4년 넘게 준비한 앨범인 것 같다. 첫 정규 앨범에는 예전에 나왔던 싱글들이 포함됐었는데, 이번에는 모두 신곡이다. 어떻게 보면 정규1집 같은 느낌이다. 곡도 정말 많이 녹음하고 준비도 천천히 했던 거 같다. 답답한 것도 있었지만, 이제 갈증이 다 풀린 느낌이다.

 - 어떤 게 답답했다는 말인가.

씨엘 : 우리는 바쁘게 지내는 게 워낙 익숙했다. 무대도 더 보여드리고 싶고, 새로운 노래도 부르고 싶은데 그러지 못했던 답답함이 있었다. 지난 2년간 투어를 하면서도 신곡 무대가 없어 아쉬운 점도 있었다.

- 안물을 수가 없다. 소녀시대와의 동시 컴백이 큰 화제였다.

씨엘 : 3월 투어는 1년전부터 잡혀있었다. 지난 첫 번째 투어에서 신곡 하나 없이 진행을 했더니 힘이 안나더라. 그게 많이 아쉬워서 이번에는 꼭 앨범을 내고 신곡을 담은 투어를 하자고 했다. 우리는 원래 2월말 쯤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공교롭게 겹친 것 같다.


- 소녀시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씨엘 : 저희한테는 선배님들이시다. 여자 그룹이 그렇게 오랫동안 사랑받는다는 게 굉장히 멋있는 것 같다. 우리도 그러고 싶다. 우리 2NE1은 이제 큰 산을 하나 넘는 기분인데, 선배님들은 그런 일도 더 많으셨을 거 아닌가. 그것도 멋있다. 또 여러 각부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것도 멋있다. 우리는 정말 진심으로 여성 파워를 응원하는 스타일이라, 같이 잘됐으면 좋겠다.

- 소녀시대의 노래와 무대는 어떻게 봤나.

산다라 : 정말 두 팀의 색깔이 많이 다르구나 하고 느꼈다. 우리가 할 수 없는 무대를 보여주시더라.

- 컴백을 씨엘의 생일에 맞춰 연기를 했었는데.

씨엘 : 이번에 사장님께 굉장히 감동을 많이 받았다. 작년에 많이 힘들어했는데 사장님이 응원 많이 해주셨다. 작곡도 작년 12월부터 하게 된건데, 재미로 시작했던 걸 정말 꼼꼼히 모니터해주시고. 한국말로는 자신 없어서 영어로 만든 곡을 한국어로 바꿔보라고 조언도 해주셨다. 또 '크러시'를 앨범명으로도 해주셨다.

- 작곡 시작을 작년 12월부터 한건가. 더 만들어둔 곡도 있나.

씨엘 : 맞다. 집에서 일기쓰듯이 한거다. 곡은 더 만들어뒀는데, 2NE1에 어울리는 곡은 이번 앨범에 실었다.

- 이런 얘기도 있다. 2NE1에서 씨엘의 비중이 너무 큰 게 아닌가 하는. 다른 멤버들의 역할에 대해 얘기를 해봤을 것 같다.

씨엘 : 이번 앨범을 만들고, 내가 만든 곡을 녹음하면서 우리 넷은 굉장히 끈끈해졌다. 같은 배를 탄 사람들이고, 적이 아니다. 지금은 내 역할이 클 수 있지만, 다른 일을 할 때는 또 바뀐다. 서로가 없으면 안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고마움도 많다. 디렉션 없이 우리끼리 녹음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런 게 새로운 경험이다.


산다라 : 씨엘은 같은 멤버지만 멋있다. 무대를 할 때에도 어떤 멤버에게 더 어울리는 곡은 있게 마련이다. 우리 넷이 퍼즐처럼 완성되는 그림이 좋은 거 같다.

민지 : 서로 각자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서로를 채워주는 거 같다. 이렇게 작곡할 수 있는 멤버가 있으면, 뮤비에서 연기할 수 있는 멤버도 있고, 영혼을 울리는 보컬을 가진 멤버도 있다. 때가 다 다를 뿐 각자 역할이 있다.

 

씨엘 : 무대에서는 민지가 가장 든든하다. 무대 위에서 기복이 없어서 제일 의지하게 된다.

- 지난 2년, 어떤 성장을 했을까.

씨엘 : 작년 12월에 갑자기 작곡을 시작했듯이 앞으로도 어떤 일이 있을진 모른다. 그냥 자연스럽게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무대를 즐기고 싶어요'라고 했다면, 이제는 즐기는 방법을 안 것 같다. 지나고보니, 지난 2년간은 우리에게 연습생 생활 같았다. 아무것도 안하고 지날 수 있었지만 모두 성장했다. 사소하지만 산다라 언니는 복근도 만들었다.

산다라 : 새로운 도전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동안에는 헤어스타일로 도전했다면 이번에는 새로운 걸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복근을 만들었다. 뭘해도 귀엽게만 봐주시곤 했는데 나도 좀 와일드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지난 1월부터 2달간의 프로젝트를 통해서 몸을 만들었는데 오프닝 '크러시'랑 굉장히 잘 맞는 거 같아서 뿌듯하다. 이걸 유지할지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다.

씨엘 : 언니가 상당한 라면 매니아인데 라면을 끊었다.

- 연애는 어떤가. 다른 그룹들에 비해서 연애는 좀 뒤쳐지는 것 같다.(웃음)

씨엘 : 많이 뒤쳐지고 있다. 인정한다.(웃음)


- 왜 안하는 건가.

박봄 : 기회가 없는 거다.

씨엘 : 회사에 오빠들이 많은데, 너무 친한 건 안좋은 거 같다. '이러면 안돼' 이런 것도 있고, 또 내가 여동생이라고 보수적으로 대하는 면도 있다. 멤버 언니들은 너무 밖에 안나가서 못하는 거 같다.

산다라 : 심각하게 고민 중인데, 나보다 사장님이나 회사 선배님들이 더 걱정해준다. 빨리 걱정을 덜어드려야 할텐데.

씨엘 : 모두가 진심으로 걱정하신다.

- 자꾸 소녀시대와 비교가 되는데, 시야를 좀 더 넓혀서 해외에선 어떤가. 어떤 그룹과 비교할 수 있을까.

씨엘 : 2NE1 같은 그룹은 없는 것 같다. 그건 자신 있다. 이렇게 멤버별로 개성이 다 다르고, 취향이 다른 그룹은 없을 것이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 다른 그룹들은 예쁘다, 섹시하다 얘기를 많이 듣는데 유독 2NE1은 개성이 부각된다. 섭섭하진 않나.

씨엘 : 아니다. 좋다. 특히 이번에 많이 깨달은 게, 자신에게 솔직한 게 최고구나 싶었다. 우리가 빨간색인데 파란색을 하려면 부담이 되겠지만, 더 빨간색을 하는 거니까 괜찮다. 우리를 더 지키려고 했다.

- 그러고보니 스타일도 역시 파격적이다.


산다라 : 이번에는 반반머리라고, 치킨에서 영감 받았다. 늘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을 먹기 때문에.(웃음)

민지 : 늘 고수했던 단발머리를 긴 머리로 바꿨는데 긴머리가 잘 어울린다고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늘 박스티에 레깅스 입었는데 이제 바지도 입었다.

- 연예계 생활을 꽤 오래했는데 염증은 없나.

씨엘 : 답답한 건 있었지만 이번 앨범이 나오면서 다 깨져버렸다. 오히려 더 끈끈해졌다. 큰 산을 넘어가고 있는 느낌도 든다. 우리 모두 성격이 '힘들다'고 토로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다들 참고 자기 할일을 하는 스타일이어서 여기까지 잘해온 것 같다.

- 그 고비라는 게, 성과와 관계 있는 것인가.

씨엘 : 아니다. 그룹이라면 누구나 겪는 고비 같은 거다.

- 이제 작곡도 시작했으니 메인 프로듀서 자리를 노릴만도 한데.

씨엘 : 내가 작곡한 노래를 같이 녹음하면서 재밌어지긴 했다. 시간은 배로 걸리고 힘들긴 힘들었는데 재미있었다. 하지만 테디 오빠가 정말 많이 도와주신 거다. 테디 오빠는 우리의 제5 멤버이기 때문에, 난 그냥 앞으로도 한두곡씩만 넣을 것이다.

- 앞으론 어떤 산을 넘게 될까.

씨엘 : 글쎄, 뭐가 될진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다가오는 것 같다. 순간순간 잘 지나가길 바란다. 오랫동안 잘하고 싶다. 지금으로서는 투어 앵콜 공연을 서울에서 하는 게 목표다. 지나고보면 콘서트만큼 재밌는 게 없더라.

rinny@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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